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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이야기/재미있는 돈 이야기

[책소개]누구를 기억할 것인가

by 금빛화폐연구소 2022. 8. 25.

화폐 속 인물이 들려주는 변혁의 도전 정신!

혁명이나 독립전쟁을 통해 근현대에 세워진 국가들은 종교나 언어, 민족성이나 이념으로 분단된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해 상징적인 인물이나 이야기들을 화폐에 사용한다. 『누구를 기억할 것인가』는 나라별 화폐 인물을 통해 차별, 탄압, 침략, 독재에 맞서 역경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생명, 자유, 평화, 행복의 새로운 미래 사회를 위해 시대를 변혁시킨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근현대에 탄생한 국가들의 건국 영웅들이 대부분이었고, 통사의 관점에서 국제 정세를 따라가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받는 관계였다. 따라서 이 책은 얽히고설킨 역사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국제 정세에 맞춰 구성하였다. 미국의 탄생부터 아시아 식민지 국가들의 항쟁 등을 해결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좇다 보면 세계사의 흐름이 명확하게 읽힌다.

대한민국은 과연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가?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화폐에는 ‘우리 시대의 도전자들’ 초상화가 실려 있지 않다. 이 책에 한국 편이 빠진 이유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화폐에 광복, 건국, 자유민주주의의 영웅들이 아닌 조선의 인물들이 실려 있는 현실에서, 과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영웅은 누구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부로 추앙하며 최고액권에 초상화가 실리는 것에 반해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은 3.15 부정선거로 인해 하야와 망명으로 국부의 지위를 잃었고, 당시 한국의 화폐에서도 그의 초상화가 지워졌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부는 긴급통화조치를 통해 새 은행권을 발행하며 남대문, 독립문, 해금강 총석정, 첨성대 등으로 도안을 했고, 1970년대에 들어서며 지금의 화폐처럼 조선 시대 인물들의 초상화가 실리기 시작했다.
일제 식민지에서 광복과 독립을 위해 투쟁한 영웅들, 한국전쟁에서 수많은 생명과 평화를 지켜낸 영웅들,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찾은 영웅들...대한민국은 과연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가.

알파고 시나씨 지음. 헤이북스. 2016.09.01